인상주의 화가 드가 (Edgar Degas, 1834~1917) 소개

1. 작가 소개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루이르그랑 중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대학 법학부에 들어갔으나 학업을 포기하고 1855년 앵그르의 제자 루이 라모트의 소개로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파라의 루브르 박물관을 드나들면서 거장들의 그림을 익혔습니다. 1856 ~ 1857년에 걸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르네상스의 거장, 특히 기를란다요, 만테냐의 작품을 배우고, 또 푸생·홀바인의 그림도 배웠습니다. 1865년 살롱에 ‘오르레앙 시의 불행’을 출품하고, 보불전쟁 후, 인상파 전람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그 뒤에는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주로 움직이는 인체를 그린 소묘의 대가로, 발레리나를 묘사한 회화, 드로잉, 청동상 등의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파스텔화를 잘 그리며, 색채가 풍부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드가의 이런 소재 선택은 그때 당시에는 꽤 파격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무용수들의 처우는 매춘부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 할 정도의 하층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발레리나는 발레를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보고 귀족에게 후원을 받는 하층민 출신의 소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귀족들은 예술로서의 발레가 아닌 발레리나에 투자를 했을 뿐이고 자신이 후원하는 발레리나가 등장할 때 무대의 뒤편에서 관람하거나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드가가 그린 작품을 보면 발레리나의 어두운 현실을 많이 반영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드가는 무용수들의 잔혹한 현실을 캔버스에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직접 노력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2. 대표작

무대 위의 발레리나, 3인의 무희, 14살의 어린 무용수 등이 있습니다.

 

3. 작품 소개

발레 수업 (캔버스에 유채/85×75cm/1871년 작): 이 작품은 유쾌한 시선과 세미한 관찰력으로 발레 수업 중인 무용수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여 그린 것입니다. 약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의 화면에는 발레 수업을 받는 다양한 모습의 무용들이 보입니다. 무용수의 얼굴이 무척 앳되어 보입니다. 연습에 열중하는 무용수도 있고, 발레의 우아한 동작을 따라 하는 무용수도 있습니다. 맨 앞쪽 허리에 손을 대고 등을 보이고 있는 무용수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무용수는 등을 긁거나 기지개를 켜면서 지루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재미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가는 파리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자주 방문해서 발레리나를 그렸습니다. 눈이 나빠서 강한 빛이 비치는 야외보다는 발레 공연장이나 연습실 등 주로 실내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이 더욱 나빠져 강한 색의 그림 재료보다는 부드러운 파스텔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14살의 어린 무용수 (청동/35.2×24.5×95cm/1921년 작): 드가의 재능은 회화에서뿐만 아니라 조각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조각은 드가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의 모습과 움직임, 자세를 연구하기에 적절하였다. 이 작품은 드가의 조각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조각 작품으로서 유일하게 드가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1881년 여섯 번째 인상주의 전시에서 선보인 이 조각은, 전시를 위해 기획되었기에 여러 장의 드로잉과 누드로 연습한 예비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원본은 왁스로 제작되었으나 소실되었고, 이 작품은 1822년 이후 주물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총 29개로 알려진 청동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모델은 극장의 어린 소녀 무용수입니다. 크기는 실제의 삼분의 이 정도로, 관객이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드가의 청동 조각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와 가까운 사실주의에 있습니다. 청동의 근육의 형태가 드러나 있으며 왁스를 칠해 실제 피부와 매우 흡사해 보입니다. 조각은 직물로 짠 발레복을 입고 있으며, 왁스로 칠한 캔버스 천으로 된 발레 슈즈를 신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의 혼합은 진짜 소녀가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